범산梵山 선생 추도시 - 서정부
당신과 동행을 하기라면
어느 가시덤불 돌무더기
영원을 가자 해도
피곤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참으로 좋으신 웃음.
항시 샘솟아나는 참으로 좋으신 웃음.
무슨 연꽃과 연꽃 사이
웃는 바람 마음의 고향에서 오시는지
그 웃음이 우리의 노독을 잊게 합니다.
당신이 고단하시다거나
아프시다거나
별세하신 사실을
우리는 모릅니다.
그 웃음에 가려
딴 것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은 지금도 당신의 영원을 우리와
동행하시면서
쩡쩡한 우리를 그 웃음으로 위로하시고
가는 길을 편하게 하시고
햇빛을 다정하게 되살려 내고 계실 뿐입니다.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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