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 - 서정주
나 바람 나지 말라고
아내가 새벽마다 장독대에 떠 놓은
삼천 사발의 냉숫물.
내 남루襤樓와 피리 옆에서
삼천 사발의 냉수 냄새로
항시 숨쉬는 그 숨결 소리.
그녀 먼저 숨을 거둬 떠날 때에는
그 숨결 달래서 내 피리에 담고,
내 먼저 하늘로 올라가는 날이면
내 숨은 그녀 빈 사발에 담을까. ..................................P96
'▒▒▒마음의산책 ▒ > 미당 서정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질마재로 돌아가다 - [66] 내 데이트 시간 (0) | 2013.09.19 |
---|---|
질마재로 돌아가다 - [65] 꽃 (0) | 2013.09.18 |
질마재로 돌아가다 - [63] 무궁화 같은 내 아이야 (0) | 2013.09.16 |
질마재로 돌아가다 - [62] 이런 나라를 아시나요 (0) | 2013.09.15 |
질마재로 돌아가다 - [61] 서경敍景 (0) | 2013.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