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 서정주
꽃아,
저 거지 고아들이
달달달 떨다 간
원혼을 헤치고,
그보다도 더 으시시한
그 사이의 거간꾼
왕초며
건달이며
꼭두각시들의 원혼의 넝마들을 헤치고,
새로 생긴 애기의
누더기 강보襁褓 옆에
첫국밥 미역국 내음새 속에
피어나는
꽃아,
쏟아져 내리는
기총소사機銃掃射 때의
탄환들같이
벽도
인육人肉도
뼈다귀도
가리지 않고 꿰뚫어 내리는
꽃아,
꽃아.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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