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데이트 시간 - 서정주
내 데이트 시간은
인제는 순수히 부는 바람에
동으로 서으로 굽어 나부끼는
가랑나무의 가랑잎이로다.
그대 집으로 가는 길
도중에 섰는 갈대
그 갈대 위의 구름하고도
깨끗이 하직해 버린 내 데이트 시간은
이승과 저승 사이
그 갈대의 기념으로
내가 세운 절간의 법당에서도
아주 몽땅 떠나와 버린 내 데이트 시간은
인제는 그저 부는 바람 쪽
푸르른 배때기를
드러내고 나부끼는
먼 산 가랑나무 잎사귀로다. ............................................P98
'▒▒▒마음의산책 ▒ > 미당 서정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질마재로 돌아가다 - [68] 초파일 해프닝 (0) | 2013.09.21 |
---|---|
질마재로 돌아가다 - [67] 어느 신라승이 말하기를 (0) | 2013.09.20 |
질마재로 돌아가다 - [65] 꽃 (0) | 2013.09.18 |
질마재로 돌아가다 - [64] 내 아내 (0) | 2013.09.17 |
질마재로 돌아가다 - [63] 무궁화 같은 내 아이야 (0) | 2013.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