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都彌네의 떠돌잇길의 노래 - 서정주
왕이란 놈이 내 사내의 두 눈깔을 빼
으시깡캄 장님을 만들어 내서
끌어내 배에 태워 강에 띄우곤,
내 손목 부여잡고 자자고 했네.
에그머니 이래서야 어디쓰겠나?
'월경 있다' 거짓말로 버물어 두고,
강물에 뜬 내 사내 찾아서 갔네.
내 눈으로 지켜 가며 떠돌아 보려.
그래서 장님 남편 손을 이끌고
개나라 돼지나라 다 돌아 봤네만
오래두고 발 붙일 곳 보이질 않아
밤낮으로 숨어숨어 떠돌아 갔네.
그러다가 우리 죽어 귀신 돼서도
이게 나어 이 떠돌이어 하네만
웬일인가 세월은 가고 또 가고
우리 뒤에 떠돌이 늘어만 가니?
그런데 요사이는 둘이 아니라
장님 된 사낼랑은 뒤에 놔두고
혼자서만 떠도는 여자 많다네
이것이 도미네의 설음이로군. ...........................................ㅖ30-31
*도미네는 백제 미루왕 때의 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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