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미당 서정주

질마재로 돌아가다 - [14] 아버지의 밥숟갈

나무향(그린) 2013. 7. 30. 05:57
아버지의 밥숟갈 - 서정주

 

아버지가 들고 계시던 저녁 밥상 머리에서

나를 보시자 떨구시던 그 밥숟갈.

정그렁 소리내며 떨어지던 밥숟갈.

광주학생사건 2차년도 주모主謀로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감옥에 끌려간 내가

해어름에 돌아와 엎드려 절을 하자

저절로 떨어져 내리던 아버지의 밥숟갈.

······그래도 나는 또

아버지가 끼니밥도 제대로 못 먹게 하는

대불효大不孝의 자격을 또 하나 더 얻었다. .........................................P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