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를 생각하며 - 이해인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 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살아야 해, 살아야 해"
오늘도 내 마음에
불을 붙이네....................................p66-67
▽ 이해인 수녀님 계단오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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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엔 ‘말의 빛’ ‘듣게 하소서’ 시 두 편과 ‘민들레의 연가’ ‘비오는 날의 편지’ 수필 두 편이 개편된 초·중·고 교과서에 실려서 매우 기뻤다. 1998년부터 부산 신라대학과 가톨릭대학 지산교정에서 <생활 속의 시와 영성>을 강의하면서 젊은이들에게 시와 삶을 이야기 하는 시간이 즐거웠고 학생들도 매우 좋아하였다. 그러나 나로선 학생들을 ‘상대평가’ 하는 일이 너무 버겁고 통근도 힘들어서 2002년 가을학기부터 수업을 그만두게 되어 아쉬웠다. 그 대신 교회, 학교, 기관 등지에서 신앙특강, 교양특강 등을 많이 하게 되었으며 가는 곳 마다 청중들이 무척 많아 주최 측에선 기뻐하곤 했다. 특히 김정식 로제리오(생활성가 가수)님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시간들도 많았는데 우리는 이 강의를 ‘시, 노래, 이야기가 있는 문화영성 특강’이라고 이름 붙이곤 하였다. 샘터의 홈페이지와 민들레의 영토 카페를 통하여 많은 독자들과의 만남도 넓히며 더러는 외부 특강도 나가며 책 번역도 하며 매우 바쁘게 보냈던 시간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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