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 이해인
초록의 바다 위에
엎질러놓은
저 황홀한 불빛의
세례성사
솔숲 사이로 빛나는
한 그루 단풍나무처럼
그대는 내 앞에 계십니다
푸름 속에 혼자 붉어
가을 내내
눈길을 주게 되는
단풍나무 한 그루처럼
나도 자꾸
그대를 향해 있는
눈부신 가을 오후.......................p63
▽ 이해인 수녀님 계단오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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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원을 졸업하고 부산 본원에 내려와서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공동체의 자료들을 모아 처음으로 홍보 자료를 만들었다. 신금주(니콜라) 수녀와 함께 수녀원 회보도 만들고 쇄도하는 애독자들의 편지에 열심히 회신도 해주면서 부분적이나마 문서 선교를 시작하였다. 시집들이 베스트 셀러가 되면서 겪어야했던 갈등과 고민이 가장 많은 시기이기도 했다. 그래도 하느님과 공동체의 도움으로 나는 이 위기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었음을 감사한다. 무슨 무슨 상을 준다고 할적마다 공동체도 나 자신도 무척 괴로워 많이 울기도 하였고 책을 읽고 여기저기서 무조건 찾아오는 사람들로 인해 내 입장이 난처한 경우도 많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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