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29) 여름 일기-1 / 이해인 수녀님 계단오르기-7

나무향(그린) 2011. 7. 6. 17:16

여름 일기-1 - 이해인

 

사람들은

나이 들면

고운 마음

어진 웃음

잃기 쉬운데

느티나무여

 

당신은 나이 들어도

어찌 그리 푸른 기품 잃지 않고

넉넉하게 아름다운지

나는 너무 부러워서

당신 그늘 아래

오래오래 앉아서

당신의 향기를 맡습니다

조금이라도 당신을 닮고 싶어

시원한 그늘 더날 줄을 모릅니다

 

당신처럼 뿌리가 깊어 더 빛나는

시의 잎사귀를 달 수 있도록

나를 기다려주십시오

당신처럼 뿌리 깊고 넓은 사랑을

나도 하고 싶습니다.............................p60-61

 

▽ 이해인 수녀님 계단오르기

 


가우리 수녀회 총원장이었던 전정숙(세실리아) 수녀님과 함께 함께 필리핀으로 유학을 떠나 처음 2년은 비간(Vigan)에 있는 (divine World College)에서 종교 교육을, 후반기 3년은 바귀오(Baguio)의 성 루이스대학교(St.Louis University)에서 벨기에 신부들이 주는 장학금으로 영문학을 공부하였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더욱 힘들고 가난한 기숙사 생활이었으나 학업엔 크게 지장이 없었기에 끝까지 이겨낼 수 있었고 옆의 언니 수녀님과 다른 나라 수녀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즐겁게 생활할 수 있었다. 필리핀 사람들의 종교적인 심성과 친절함, 그리고 느긋한 필리핀 유학 시절 여유가 나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쓴 논문 <김소월의 자연시와 Emily Dickinson의 자연시 비교 연구>는 무척 높은 평점을 받았으며 논문 지도교수였던 Wilma del Prado선생님과는 지금도 서로 연락하고 지낸다. http://haein.isamtoh.com/sub_1_2.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