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 - 이해인
아직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 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아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오랜 세월
침묵 속에서
나는 당신께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냐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p56-57
▽ 이해인 수녀님 계단오르기 http://haein.isamtoh.com/sub_1_2.asp
|
본명이 명숙이었던 나는 수녀원에 입회하여 혼자서 해인이라는 필명을 만들어 간혹 가톨릭에서 발간하는 <소년>지에 작품을 투고할 적마다 이 이름을 쓰곤 하였다. 언니(이인숙)도, 오빠(이인구)도 이름에 '어질 인(仁)'자가 들어있다는 게 부러웠고 늘 바다를 바라보며 기도했기에 자연스레 '바다 해(海)'자를 넣어 필명을 만들었으나 훗날까지 이 이름을 많이 쓰게 될 줄은 몰랐다. 지원기, 청원기, 수련기를 나는 비교적 밝고 명랑하고 씩씩하게 보냈다. 종종 바깥 세상을 향한 그리움과 두고 온 이들에 대한 미련이 나를 갈등 속에 밀어 넣기도 했으나 신앙의 힘으로 견디려고 최선을 다했다. 수련기가 끝나기 전 오빠가 찾아와 억지로는 살지 말고 정식 으로 수도서원을 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하라고 했지만 ‘나는 내 적성에도 맞고 행복하다’고 대답하며 내가 선택한 길을 끝까지 가리라 마음먹었다. |
![]() | |||
'▒▒▒마음의산책 ▒ > 이해인수녀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29) 여름 일기-1 / 이해인 수녀님 계단오르기-7 (0) | 2011.07.06 |
|---|---|
|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28) 매화 앞에서 / 이해인 수녀님 계단오르기-6 (0) | 2011.07.05 |
|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26) 해질 무렵 어느 날 / 이해인 수녀님 계단오르기-4 (0) | 2011.07.02 |
|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25) 어느 꽃에게 / 이해인 수녀님 계단오르기-3 (0) | 2011.07.01 |
|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24) 구름의 노래-2 / 이해인 수녀님 계단오르기-2 (0) | 2011.06.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