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꽃에게 - 이해인
넌 왜
나만 보면
기침을 하니?
꼭 한마디 하고 싶어하니?
속으로 아픈 만큼
고운 빛깔을 내고
남 모르게 아픈 만큼
사람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오늘도 나에게 말하려구?
밤낮의 아픔들이 모여
꽃나무를 키우듯
크고 작은 아픔들이 모여
더욱 향기로운 삶을 이루는 거라고
또 그 말 하려구?............................................p53
▽ 이해인 수녀님 계단오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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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처음으로 중학 입시 무시험 제도가 생겼고 나는 학과 성적이 꽤 좋은 편이었는 데도 경기, 이화, 숙명을 가지 못하고 담임 선생이 써 주는대로 풍문여중에 안정적으로 입학하게 되었다. 입학식 날 만나 계속 친하게 된 벗들 중엔 후에 가수 박인희가 있고 그 후에 친하게 된 친구 중엔 지금 'fine'이라는 화랑을 운영하는 김혜숙, 독일에서 사는 윤광순 등이 있다. 영어담당 안오신 선생님이 수업시간 틈틈이 읽어주던 신지식의 <감이 익을 무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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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길>은 나도 그런 글을 쓰고 싶다는 갈망을 심어 주었고 문예반에서 임영무 선생님을 만나 많은 격려와 인정을 받게 되었다. 제일 처음으로 써서 교지에 실린 시가 '들국화' 라는 시였는데 중학교 소녀의 사색 치곤 제법 잘 익은 시 같아서 나는 근래의 시집에도 넣어 두었다. 나의 중학교 시절이 나에게 좋은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게 해 주었음을 늘 감사히 여긴다. 얼마전 LA에 출장갔을 때 풍문여중 졸업 앨범까지 들고 나와서 우리의 옛모습을 확인시키며 즐거워하던 친구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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