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 한하운
눈이 오는가.
나 요양소
인간 공동묘지에
함박 눈이 푹푹 나린다
추억 같이
추억 같이
고요히 눈 오는 밤은
추억을 견뎌야 하는 밤이다
흰 눈이 차가운 흰 눈이
따스한 인정으로 내 몸에 퍼붓는다
이 백설 천지에
이렇게 머뭇거리며
눈을 맞고만 싶은 밤이다
눈이 오는가
유횽지
나요양소
인간 공동묘지에
하늘 아득한 하늘에서
흰 편지가 소식처럼
이다지도 마구 오는가
흰 편지따라 소식따라
길 떠나고픈 눈오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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