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한하운 시인

신설 / 한하운

나무향(그린) 2011. 2. 17. 19:29

신설 / 한하운

 

눈이 오는가.

 

나 요양소

인간 공동묘지에

함박 눈이 푹푹 나린다

 

추억 같이

추억 같이

 

고요히 눈 오는 밤은

추억을 견뎌야 하는 밤이다

 

흰 눈이 차가운 흰 눈이

따스한 인정으로 내 몸에 퍼붓는다

 

이 백설 천지에

 

이렇게 머뭇거리며

눈을 맞고만 싶은 밤이다

눈이 오는가

 

유횽지

나요양소

인간 공동묘지에

 

하늘 아득한 하늘에서

흰 편지가 소식처럼

이다지도 마구 오는가

 

흰 편지따라 소식따라

길 떠나고픈 눈오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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