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충만 - (19) 인간과 자연-2 · 3 · 4 텅빈충만 - (19) 인간과 자연 2 자연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물질적인 또는 정신적인 필수 불가결한 수많은 것들을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고 무상으로 제공해주고 있다. 마치 인자한 어머니가 어린 자식에게 자신이 지닌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베풀어주듯이 그렇게 준다. 이와 같은 ..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4.11.29
텅빈충만 - (19) 인간과 자연-1 텅빈충만 - (19) 인간과 자연 1 자연은 스스로를 조절할 뿐 파괴하지는 않는다. 사람이, 문명의 인간이 자연을 허물고 더럽힌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도외시한 무절제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인간 생활의 원천인 신선한 공기와 맑은 물이 말할 수 없이 오염되어가고 있다. 거대한 물질..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4.11.28
텅빈충만 - (18) 눈이 번쩍 뜨인 차 텅빈충만 - (18) 눈이 번쩍 뜨인 차 오늘은 종일 봄비 소리를 들었다. 창밖에 부슬부슬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앉아 있으니, 산방의 촉촉한 한적閑寂이 새삼스레 고맙게 여겨졌다. 이런 때 차를 안 마실 수 없다. 초하룻날 지리산에서 종대 스님이 보내온 차를 오늘 비로소 시음했다. <..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4.11.27
텅빈충만 - (17) 눈 속에 매화 피다 텅빈충만 - (17) 눈 속에 매화 피다 우리 옛 그림에는 한겨울 눈 속으로 매화를 찾아 나서는 풍경들이 더러 있다. 17세기의 뛰어난 화가 현재玄齋 심사정沈師正의 <파교심매도>가 그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눈이 쌓여있는 산천 어딘가에 매화가 있더라는 소식이라도 전해 들은 듯, 차양..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4.11.26
텅빈충만 - (16) 수류화개실 여담 텅빈충만 - (16) 수류화개실 여담 언젠가 한 젊은 청년이 찾아와 뜰에 선 채 불쑥, 수류화개실水流花開室이 어디냐고 물었다. 아마 내 글을 읽고 궁금했던 모양이다. 나도 불쑥, 네가 서 있는 바로 그 자리라고 일러주었다. 15년 전 옛터에 집을 새로 짓고 와 살 때였다. 삼칸집 네 기둥에 달..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4.11.25
텅빈충만 - (15) 입 다물고 귀를 기울여라 텅빈충만 - (15) 입 다물고 귀를 기울여라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산마루를 바라보고 있으면, 내 속뜰에서는 맑은 수액이 흐르고 향기로운 꽃이 피어난다. 혼자서 묵묵히 숲을 내다보고 있을 때 내 자신도 한 그루 정정한 나무가 된다. 아무 생각 없이 빈 마음으로 자연을 대하고 있으면, 그저..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4.11.22
텅빈충만 - (14) 어떤 생일 축하 텅빈충만 - (14) 어떤 생일 축하 암자를 비워둔 채 산을 떠나 있다가 꼬박 한 달 만에 돌아왔다. 그 사이 두어 차례, 갈아입을 옷가지와 연락하고 챙길 일이있어 다녀갔었는데, 그때마다 이상하고 야릇한 느낌이 들었다. 10여 년 남짓 몸담아 살아온 집인데도 아주 낯설게 느껴졌다. 마치 내..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4.11.21
텅빈충만 - (13) 그 지역을 떠나보라 텅빈충만 - (13) 그 지역을 떠나보라 해마다 해동할 무렵이면 봄앓이를 치르는 것이 유별난 내 체질이다. 가을철에는 감기 한번 안 걸리고 쌩쌩한데, 2월 말에서 3월 초가 되면 어김없이 그 증상이 찾아온다. 재채기와 콧물과 심할 때는 호흡이 곤란할 정도로 코가 막히고 눈두덩이 가렵다. ..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4.11.20
텅빈충만 - (12) 나도 중이나 되었으면 텅빈충만 - (12) 나도 중이나 되었으면 사람 못숨 허무해라 물거품일세 80년 한평생이 봄날의 꿈이어라 인연 다해 이 몸뚱이 버리는 이날 한 덩이 붉은 해가 서산으로 진다. 고려 말 태고 화상의 임종의 노래다. 다른 사람들로는 몇 생을 산다 할지라도 그만큼 살 수 없는 알차고 빛난 생을 ..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4.11.14
텅빈충만 - (11) 텅 빈 충만 텅빈충만 - (11) 텅 빈 충만 오늘 오후 큰절에 우편물을 챙기러 내려갔다가 한 스님이 거처하는 다향산방에 들렀었다. 내가 이 방에 가끔 들르는 것은, 방 주인의 깔끔하고 정걸한 성품과 아무 장식도 없는 빈 벽과 텅 빈 방이 좋아서다. 이 방에는 어떤 방에나 걸려 있음직한 달력도 없고 ..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4.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