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한하운 시인

창경원 / 한하운

나무향(그린) 2006. 2. 9. 19:51

창경원 / 한하운


꽃 보러 꽃이 가지요
꽃 볼려고 단 한 분 삶을 봤지요

꽃이 꽃을 기다리지요
피고 질 삶이 기다리지요

꽃이 꽃을 보지요
사람이 꽃이지요
꽃이 사람이지요

꽃을 밟고 사람이 오지요
꽃이 사람을 밟고 돌아가지요

   ( 함남 함주 / 1920.3.30-1975.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