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한하운 시인

한여름밤의 빙궁 / 한하운

나무향(그린) 2006. 2. 10. 09:11

한여름밤의 氷宮 / 한하운


한여름밤의 빙궁(氷宮)은 기적
홀리데이·온·아이스 쇼
 
음악은 <백조의 호수>
불꽃빛 조명

무희는 춤추다 숨끊기는 신음을
하르르 하르르 한발 딛고
빙글빙글 도는 피루에트가
영육(靈肉)을 활활 불사르는 분신(焚身) 불사조
장엄한 시(詩). 움직이는 시

이어 군무(群舞)는
은어 은어떼가 무리져 흘러가는
빙상의 발레

뭉게뭉게 오르는 흰 빙무(氷舞)는
영원으로 가는 환상

휘황찬란한 조명이
빙상에 교차하는 추상적 영상은
해프닝 전위예술
움직이는 미술 룸직이는 시

한여름밤의 빙궁은
우의등선(羽衣登仙)할려는 천일야(千一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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