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둥이가 아니올시다 / 한하운
아버지가 문둥이올시다
어머니가 문둥이올시다
나는 문둥이 새끼올시다
그러나 정말은 문둥이가 아니올시다
하늘과 땅 사이에
꽃과 나비가
해와 별을 속인 사랑이
목숨이 된 것이올시다
세상은 이 목숨을 서러워서
사람인 나를 문둥이라 부릅니다
호적도 없이
되씹고 되씹어도 알 수는 없어
성한 사람이 되려고 애써도 될 수는 없어
어처구니없는 사람이올시다
나는 문둥이가 아니올시다
나는 정말로 문둥이가 아닌
성한 사람이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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