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운 (何雲) / 한하운
나 하나 어쩔 줄 몰라 서두르네
산도 언덕도 나뭇가지도.
여기라 뜬 세상
죽음에 주인이 없어 허락이 없어
이처럼 어쩔 줄 몰라 서두르는가.
매양 벌려둔 저 바다인들
풍덩실 내 자무러지면
수많은 어족들의 원망이 넘칠 것 같다.
썩은 육체 언저리에
네 헒과 균(菌)과 비(悲)와 애(哀)와 애(愛)를 엮어
뗏목처럼 창공으로 홀로 보고파진다.
아 구름 되고파
바람이 되고파.
어이없는 창공에
섬이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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