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시인 백석

오금덩어리라는 곧 / 백석

나무향(그린) 2006. 2. 9. 19:25

오금덩어리라는 곧 / 백석

 

어스름 저녁 국수당 돌각담의 수무나무 가지에 녀귀의 탱을 걸고 나물매 갖후어 놓고 비난수를 하는 젊은 새악시들 - 잘 먹고 가라 서리서리 물러가라 네 소원 풀었으니 다시 침노 말아라

 

벌개눞역에서 바리깨를 뚜드리는 쇠ㅅ소리가 나면

 

누가 눈을 앓어서 부증이 나서 찰거마리를 붙으는 것이다

 

마을에서는 피성한 눈숡에 절인 팔다리에 거마리를 붗인다

 

여우가 우는 밤이면

잠 없는 노친네들은 일어 팟을 깔이며 방요를 한다

 

여우가 주둥이를 향하고 우는 집에서는 다음날 으례히 흉사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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