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한하운 시인

삶 / 한하운

나무향(그린) 2006. 1. 8. 12:12

삶 / 한하운



지나가버린 것은
모두가 다 아름다웠다.

여기 있는 것 남은 것은
욕(辱)이다 벌이다 문둥이다.

옛날에 서서
우러러보던 하늘은
아직도 푸르기만 하다마는.

아 꽃과 같던 삶과
꽃일 수 없는 삶과의
갈등(葛藤) 사잇길에 쩔룩거리며 섰다.

잠깐이라도 이 낯선 집
추녀밑에 서서 우는 것은
욕이다 벌이다 문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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