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리지 않는 문 / 한하운
감기에는
아스피린 하얀 정제를
두어 개만 먹으면 낫는다
빈혈증에는 포도당 주사요
매독에는 606호를 맞으면 그만이다
그리고 또
神農氏의 유업을 받아서
가지가지 초근목피로
용하게 병을 고치는 수도 있다고 한다.
의학박사도 많고
약학박사도 많고
내과 외과 소아과
치과 신경과 피부과
병원도 많기도 한데.
그러나 병원문은 집집이 닫혀 있다.
약국이란 약국은 문이 열리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이제 막 인력거 위에 누워서 가는
환자가 있다.
아니
하얀 가운을 입고
하얀 마스크를 건
의사 선생님과 간호부가
바쁘게 내 앞을 지나간다.
'▒▒▒마음의산책 ▒ > 한하운 시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 / 한하운 (0) | 2006.01.08 |
---|---|
여인 / 한하운 (0) | 2006.01.08 |
청지유정 / 한 하 운 (0) | 2006.01.07 |
양자강 / 한하운 (0) | 2006.01.07 |
고오·스톱 / 한 하 운 (0) | 2006.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