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한하운 시인

고오·스톱 / 한 하 운

나무향(그린) 2006. 1. 7. 21:45

고오·스톱 / 한 하 운

 

 

빨간 불이 켜진다

파란 불이 켜진다.

 

자동차 전차 할 것 없이

사람들은 모두들 신호를 기다려 섰다.

 

나도 의젓한 누구와도 같이

사람들과 사람들 틈에 끼어서

이 네 거리를 건너가 보는 것이다.

 

아 그러나

성한 사람들은 저이들끼리

앞을 다투어 먼저 가버린다.

 

또다시 빨간 불이 켜진다

또다시 파란 불이 켜진다.

 

또다시 자동차 전차 할 것 없이

사람들은 모두들 신호를 기다려 섰다.

 

또다시 나도 의젓한 누구와도 같이

사람들과 사람들 큼에 끼어서

이 네거리를 건너가 보는 것이다.

 

아 그러나

또다시 성한 사람들은 저이들끼리

앞을 다투어 먼저 가 버린다.

 

또다시 나에게 어디로 가라는 길이냐

또다시 나에게 어디로 가라는 신호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