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혜환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51] 이적(異蹟)

나무향(그린) 2013. 12. 21. 05:44

이적(異蹟)

 

발에 터부한 것을 다 빼어 버리고

황혼이 호수위로 걸어 오듯이

나도 사뿐사뿐 걸어 보리이까?

 

내사 이 호수가로

부르는 이 없이

불리워 온 것은

참말 이적(異蹟)이외다.

 

오늘 따라

연정(戀精), 자홀(自惚), 시기(猜忌), 이것들이

자꾸 금메달처럼 만져지는구려

 

하나, 내 모든 것을 여념(餘念)없이

물결에 씻어 보내려니

당신은 호면(湖面)으로 불러 내소서. ..........................P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