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간(谷間)
산들이 두줄로 줄달음치고
여울이 소리쳐 목이 잦았다.
한여름의 햇님이 구름을 타고
이 골짜기를 빠르게도 건너려 한다.
산등허리에 송아지 뿔처럼
울뚝불뚝히 어린 바위가 솟고,
얼룩소의 보드라운 털이
산등성이에 퍼ㅡ렇게 자랐다.
삼 년 만에 고향에 찾아드는
산골 나그네의 발걸음이
타박타박 땅을 고른다.
벌거숭이 두루미 다리같이……
헌신짝이 지팡이 끝에
모가지를 매달아 늘어지고
까치가 새끼를 날발을 태우며 날 뿐,
골짝은 나그네의 마음처럼 고요하다. .....................P75
'▒▒▒마음의산책 ▒ > 혜환 윤동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55] 눈 (0) | 2013.12.25 |
|---|---|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54] 위로(慰勞) (0) | 2013.12.24 |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52] 거리에서 (0) | 2013.12.22 |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51] 이적(異蹟) (0) | 2013.12.21 |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50] 햇빛 · 바람 (0) | 2013.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