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한 대
초 한 대ㅡ
내 방에 풍긴 향내를 맡는다
광명의 제단(祭壇)이 무너지기 전
나는 깨끗한 제물을 보았다
염소의 갈비뼈같은 그의 몸
그의 생명인 심지(心志)까지
백옥같은 눈물과 피를 흘려
불살라 버린다
그리고도 책상머리에 아롱거리며
선녀처럼 촛불은 춤을 춘다
매를 본 괭이 도망하듯이
암흑이 창구멍으로 도망한
나의 방에 ㅜ풍긴
제물의 위대한 향내를 맛보노라.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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