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 - 서정주
어이 할거나
아 ㅡ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제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번 날 에워싸는데
못 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 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ㅡ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꾀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P57
'▒▒▒마음의산책 ▒ > 미당 서정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질마재로 돌아가다 - [36] 나의 시 (0) | 2013.08.20 |
---|---|
질마재로 돌아가다 - [35] 춘향 유문春香 遺文 (0) | 2013.08.19 |
질마재로 돌아가다 - [33] 국화 옆에서 (0) | 2013.08.17 |
질마재로 돌아가다 - [32] 무등을 보며 (0) | 2013.08.16 |
질마재로 돌아가다 - [31] 목화 (0) | 2013.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