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미당 서정주

질마재로 돌아가다 - [35] 춘향 유문春香 遺文

나무향(그린) 2013. 8. 19. 05:58
춘향 유문春香 遺文 - 서정주

-춘향의 말3

 

안녕히 계세요

도련님.

 

지난 오월 단오날, 처음 만나던 날

우리 둘이서 그늘 밑에 서 있던

그 무성하고 푸르던 나무같이

늘 안녕히 안녕히 계세요.

 

저승이 어딘지는 똑똑히 모르지만

춘향의 사랑보단 오히려 더 먼

딴 나라는 아마 아닐 것입니다.

 

천길 땅 밑을 검은 물로 흐르거나

도솔천의 하늘을 구름으로 날더라도

그건 결국 도련님 곁 아니어요?

 

더구나 그 구름이 소나기 되어 퍼부을 때

춘향은 틀림없이 거기 있을 거예요. .........................................P58

*도솔천: 불교의 욕계 6천의 제4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