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미당 서정주

질마재로 돌아가다 - [30] 귀촉도

나무향(그린) 2013. 8. 14. 06:11
귀촉도 - 서정주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리.

흰 옷깃 여며여며 가옵신 님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리.

 

신이나 삼아 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굽이굽이 은하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홀로 가신 님아. .......................................................................................P53

 

*육날 메투리는 신 중에서는 으뜸인 메투리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조선의 신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