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 - 서정주
누님.
눈물겨웁습니다.
이, 우물물 같이 고이는 푸름 속에
다수굿이 젖어 붉고 흰 목화꽃은,
누님.
누님이 피우셨지요?
퉁기면 울릴 듯한 가을의 푸르름엔
바윗돌도 모두 바스러져 내리는데······
저, 마약과 같은 봄을 지내어서
저, 무지한 여름을 지내어서
질갱이풀 지슴길을 오르내리며
허리 굽흐리고 피우셨지요?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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