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미당 서정주

질마재로 돌아가다 - [26] 부활

나무향(그린) 2013. 8. 10. 04:56
부활 - 서정주

 

내 너를 찾아 왔다······ 유나臾娜.

너 참 내 앞에 많이 있구나. 내가 혼자서 종로를 걸어가면 사방에서 네가 웃고 오는구나. 새벽닭이 울 때마다 보고 싶었다······

내 부르는 소리 귓가에 들리더냐.

유나, 이것이 몇만 시간 만이냐.

 

그날 꽃상부喪阜 산 넘어서 간 다음 내 눈동자 속에는 빈 하늘만 남더니,

매만져 볼 머리카락 하나 머리카락 하나 없더니, 비만 자꾸 오고······

 

촉燭불밖에 부흥이 우는 돌문을 열고 가면 강물은 또 몇천 린지,

한번 가선 소식 없던 그 어려운 주소에서 너 무슨 무지개로 내려 왔느냐.

 

종로 네거리에 뿌우여니 흩어져서, 뭐라고 조잘대며 햇볕에 오는 애들.

그 중에도 열아홉 살쯤 스무 살쯤 되는 애들.

 

그들의 눈망울 속에 핏대에, 가슴속에 들어 앉아 유나! 유나! 유나!

너 인제 모두 다 내 앞에 오는구나. ....................................................................P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