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미당 서정주

질마재로 돌아가다 - [23] 벽壁

나무향(그린) 2013. 8. 8. 04:52
벽壁 - 서정주

 

덧없이 바라보던 벽에 지치어

불과 시계를 나란히 죽이고

 

어제도 내일도 오늘도 아닌

여기도 저기도 거기도 아닌

 

꺼져드는 어둠 속 반딧불처럼 까물거려

정지한 '나'의

'나'의 설움은 벙어리처럼······,

 

이제 진달래꽃 벼랑 햇볕에 붉게 타오르는 봄날이 오면

벽 차고 나가 목메어 울리라! 벙어리처럼,

오ㅡ벽아. ..........................................................................................P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