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미당 서정주

질마재로 돌아가다 - [5] 기다림

나무향(그린) 2013. 7. 22. 07:51
기다림 - 서정주

 

내 기다림은 끝났다.
내 기다리던 마지막 사람이
이 대추 굽이를 넘어간 뒤
인젠 내게는 기다릴 사람이 없으니.

지나간 소만(小滿)의 때와 맑은 가을날들을
내 이승의 꿈잎사귀, 보람의 열매였던
이 대추나무를
이제는 저승 쪽으로 들이밀꺼나.
내 기다림은 끝났다. .....................................P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