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1 - 서정주
저는 시방 꼭 텅 빈 항아리 같기도 하고,
또 텅 빈 들녘 같기도 합니다.
하늘이여 한동안 더 모진 광풍을 제 안에 두시든지,
날으는 몇마리의 나비를 두시든지,
반즘 물이 담긴 도가니와 같이 하시든지 마음대로 하소서.
시방 제 속은 꼭 많은 꽃과 향기들이 담겼다가 비어진 항아리와 같습니다........................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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