視而不見[시이불견]
視 볼 시, 而 말 이을 이, 不 아닐 불, 見 볼 견
중용(中庸) 논어(論語) 맹자(孟子) 등과 함께 4서(四書)에 속하는 대학(大學) 첫 장에서
흔히 ‘8조목(八條目)’으로 알려진 수양의 길 8단계로
격물(格物·사물의 이치를 파악하고),
치지(致知·나의 지식으로 끌어들이고),
성의(誠意·뜻을 진실되게 하고),
정심(正心·마음을 단정히 하고),
수신(修身·몸을 닦고),
제가(齊家·가정을 편안하게 하고),
치국(治國·나라를 다스리고),
평천하(平天下·천하를 평안하게 한다)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위의 8조목 중 정심(正心) 부분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마음이 흐트러져 있다면(心不在焉), 봐도 보이지 않고(視而不見),
들어도 들리지 않고(聽而不聞), 음식을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食而不知其味).”
여기서 나온 말이 바로 ‘봐도 보이지 않는다’는 뜻의 시이불견(視而不見)입니다.
마음이 딴 곳에 가 있으니 사물을 봐도 그 정확한 의미를 볼 수 없고,
좋은 소리를 들어도 그 참뜻을 알아들을 수 없는 것입니다.
시청과 견문은 그 깊이와 넓이가 다릅니다.
시청(視聽)은 흘려 보고 듣는 것, 견문(見聞)은 제대로 보고 듣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우리는 `시청`하면서 `견문`했다고 착각합니다.
제대로 보고 듣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시청이 아닌 견문을 넓히는 연습을 해야 하겠습니다.
△ 명승 제51호 - 예천 초간정 원림. 130518.
-초간정은 조선 선조 때 학자인 초간 권문해(1534~1591)가 오랜 관직생활과 당쟁에서 벗어나 자연을 즐기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와 창건한 정자로 맑은 계곡과 푸른 소나무림 사이의 암석 위에 위치하고 있다.
조선시대 사림의 은일(隱逸)생활과 무위자연(無爲自然)을 바탕으로 하는 선조들의 자연관을 보여주는 명승지로 바위를 휘돌아 흐르는 계류가 시원한 운치를 자아내는 등 경관적 가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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