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한하운 시인

손가락 한 마디 / 한하운

나무향(그린) 2007. 11. 26. 09:33

손가락 한 마디 / 한하운(韓何雲)

 

간밤에 얼어서

손가락이 한 마디

머리를 긁다가 땅 위에 떨어진다.

 

이 뼈 한 마디 살 한 점

옷깃을 찢어서 아깝게 싼다

하얀 붕대로 덧싸서 주머니에 넣어둔다.

 

날이 따스해지면

남산 어느 양지터를 가려서

깊이 깊이 땅 파고 묻어야겠다.

 

 

▲ 소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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