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한하운 시인

황톳길 - 한하운

나무향(그린) 2007. 11. 25. 18:33

황톳길 - 한하운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 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를 지나도

수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 막히는 더위 속으로

절름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어졌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

먼 전라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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