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지 않는
길가의 풀 한 포기를 보며
행복해 하는 그런 사람,
아무런 사심이 없는 사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수 그리스도처럼
욕심이 없는 사람만이 시인입니다.
↑도둑놈의갈고리
이 세상이 생긴 이래
가장 뛰어난 시를 쓴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데는 아무도 이의가 없을 것입니다.
↑서양붉은산딸나무
바리새인들의 난감한 질문을 받고,
나무 막대기로 땅위에다 무슨 그림을 그리며
오래오래 생각하는 그이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돌외 수꽃
아름다운 것은 시가 아니라 세상임을
우린 잘 모르고 살아가지요.
그 무지를 수녀님께서 바람으로,
때론 파도로 깨우쳐주십니다.
↑돌외 암꽃
마음을 꽉 채워두면
길 잃은 벌레 한 마리 찾아들지 못합니다.
↑터리풀
수녀님,아름답고 깨끗한 '빈집' 같은 마음속에만
시가 찾아듦을 저는 잘 압니다.
어느덧 해가 기울어갑니다.
해를 따라서, 해를 따라서
물도가고 산도 가고 저도 따라갑니다.
↑두충나무 암꽃
강 언덕 밭 둔덕에 피어나는
풀꽃들도 해를 따라,
해를 따라 하루를 갑니다.
서쪽 하늘이 몹시도 파랗습니다.
↑쇠뜨기
저 텅 빈 파란하늘에
진정 빛나는 별들이 뜰 것입니다.
↑쇠물푸레
"아직은/시고 떫은 채로/그대를 향해/
터질 수밖에 없는/ 이 한번의 사랑을/이 한 번의 사랑을/
부디 아름답다고/말해주어요"(<석류의 말>).
↑털조장나무
저 푸른 가을 하늘에
이 사랑의 말은
진정 달디단 사랑입니다.
'▒▒▒마음의산책 ▒ > 이해인수녀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세번째 편지1/차나무,병물개암나무,돌바늘꽃,뿔남천,벽오동,소태나무,섬자리공,멕시칸소철,붓순나무,머루 (0) | 2006.12.12 |
|---|---|
| 그 이튿날/배롱나무,백련,쉬땅나무,탐라산수국,붉은토끼풀,자목련,어리연꽃 (0) | 2006.12.11 |
| 어떤 하루-이해인/붓순나무,백자단,백서향 (0) | 2006.12.11 |
| '빈집'에 부치는 3일간의 가을편지/박쥐나무, (0) | 2006.12.11 |
| 12월의 엽서/병아리꽃나무 열매모음 (0) | 2006.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