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추억의 일기2-2

나무향(그린) 2006. 3. 9. 11:33
      추억의 일기2-2 / 이해인수녀님 하루에도 몇 번씩 서랍을 열 때마다 문득 그리워지는 내 유년의 비밀서랍 비밀도 없는데 비밀서랍을 만든 것은 누군가 봐주길 바라는 허영심 때문이었을까? 인형의 옷을 해 입힐 색종이와 자투리 헝겊 미래의 꿈과 동요가 적힌 공책과 몽당연필이 가득 들어찼던 내 어린 시절의 서랍은 어둠조차 설레임으로 빛나던 보물상자였는데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 내 서랍 속엔 쓸모없는 낙서와 먼지 내가 만든 근심들만 수북이 쌓여 있다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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