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그리움을 만나다 / 이형권
여행은 그리움의 다른 이름이다.
첫사랑을 기다리던 마음처럼 설렘을 안겨다 준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샘물처럼 솟아나는 그리움이 없다면
인생은 얼마나 메말라 있겠는가.
엉킨 실타래처럼 삶의 매듭이 풀리지 않을 때
자신도 모르게 저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게 된다.
-여행이라도 가고 싶다.
정다운 친구에게 사랑스런 연인에게 신산고초의 세파를 함께 견디는 동반자에게
여행이라는 말은 얼마나 매력적인가.
여행에는 일상화된 나들이도 있지만
인생의 전환점을 쉼표처럼 찍는 사색의 여로도 있다.
세상으로부터 상처를 받았을 때 모든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한 며칠
바람차럼 떠돌아다니고 싶을 때가 있다.
끝없는 갈망과 자유로움, 낮선 풍경 속에서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
여행은 길 위에서 쓰이는 한 편의 시와 같다.
그리하여 우리는 여행을 꿈 꾼다. 여행에는 푸른 초원이 있고
섬마을의 외로움이 있고 고요한 숲이 있고 세월이 깊은 절집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기실 하나의 여행일 뿐…
부자에게도 빈자에게도 유명인에게도 소시민에게도
똑 같은 크기로 인생의 시간이 주어지듯이
여행은 평등하게 주어진 선물이고 떠나는 자의 몫이다.
이것이 진정 여행을 사랑하는 이유다.
'▒▒▒▒▒※※☆▒▒ > 이형권무심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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