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권무심재

슬픈것이 흘러가는 시간이다 - (53) 길 위에서 그리움을 만나다

나무향(그린) 2018. 4. 5. 08:27

 

길 위에서 그리움을 만나다 / 이형권

 

여행은 그리움의 다른 이름이다.

 

첫사랑을 기다리던 마음처럼 설렘을 안겨다 준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샘물처럼 솟아나는 그리움이 없다면

 

인생은 얼마나 메말라 있겠는가.

 

엉킨 실타래처럼 삶의 매듭이 풀리지 않을 때

 

자신도 모르게 저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게 된다.

                                -여행이라도 가고 싶다.

 

정다운 친구에게 사랑스런 연인에게 신산고초의 세파를 함께 견디는 동반자에게

여행이라는 말은 얼마나 매력적인가.

 

여행에는 일상화된 나들이도 있지만

인생의 전환점을 쉼표처럼 찍는 사색의 여로도 있다.

 

세상으로부터 상처를 받았을 때 모든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한 며칠

 

바람차럼 떠돌아다니고 싶을 때가 있다.

 

끝없 갈망과 자유로움, 낮선 풍경 속에서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

 

여행은 길 위에서 쓰이는 한 편의 시와 같다.

 

그리하여 우리는 여행을 꿈 꾼다. 여행에는 푸른 초원이 있고

섬마을의 외로움이 있고 고요한 숲이 있고 세월이 깊은 절집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기실 하나의 여행일 뿐…

 

부자에게도 빈자에게도 유명인에게도 소시민에게도

똑 같은 크기로 인생의 시간이 주어지듯이

여행은 평등하게 주어진 선물이고 떠나는 자의 몫이다.

 

이것이 진정 여행을 사랑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