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권무심재

슬픈것이 흘러가는 시간이다 - (50) 마지막 항구에서

나무향(그린) 2018. 4. 2. 06:04

 

마지막 항구에서 / 이형권

 

어제는 항구에 가서 그대를 보았다

.머지않은 눈보라의 예보가

그물처럼 내리고

저마다의 가난과 행복을

한 두릅씩 흥정하는 인파속에서

흰 파도 처럼 웃어 대는 그대를 보았다.

 

불현듯 그대가 그리운 날이면

나그네처럼 항구를 헤매인다.

먼 바다의 추억으로

몸을 흔드는 깃발들

회선回船의 싸이렌이 울고

무인등대 사무친 외침 속에서

바다의 꿈을 홀로 적시는 그대의 노랫소리.

 

나는 그대를 향해 나그네의 길을 준비하리라

땅거미를 밟고 초병들이 들어서기 전

집어등 같은 희망을 달고 떠나가리라

휸어기의 뱃전에 그물코를 건져 올리며

그대의 겨울을 향해 떠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