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혜환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98] 모란봉(牧丹峰)에서

나무향(그린) 2014. 3. 3. 05:09

모란봉(牧丹峰)에서 - 윤동주

 

앙상한 소나무 가지에

훈훈한 바람의 날개가 스치고

얼음 섞인 대동강물에

한나절 햇발이 미끌어지다.

 

허물어진 성터에서

철모르는 여아들이

저도 모를 이국말로

재잘대며 뜀을 뛰고

 

난데없는 자동차가 밉다. ................P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