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혜환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97] 거짓부리

나무향(그린) 2014. 3. 2. 08:12

거짓부리 - 윤동주

 

똑, 똑, 똑,

문 좀 열어 주세요.

 

하룻밤 자고 갑시다

밤은 깊고 날은 추운데

거 누굴까?

문 열어 주고 보니

검둥이의 꼬리가

거짓부리 한 걸.

 

꼬기요, 꼬기요,

달걀 낳았다.

 

간난아 어서 집어 가거라

간난이 뛰어가 보니

달걀은 무슨 달걀

고놈의 암탉이

대낮에 새빨간

거짓부리 한 걸.  .....................P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