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혜환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43] 창공

나무향(그린) 2013. 12. 13. 05:55

창공- 윤동주

 

그 여름날

열정의 포플러는

오려는 창공의 푸른 젖가슴을

어루만지러

팔을 펼쳐 흔들거렸습니다.

 

끓는 태양 그즐 좁다란 지점에서

천막(天幕)같은 하늘밑에서

떠들던, 소나기

그리고 번개를,

춤추던 구름을 이끌고

남방(南方)으로 도망하고,

높다랗게 창공은 한폭으로

가지 위에 퍼지고

둥근달과 기러기를 불러왔다.

 

푸르른 어린 마음이 이상(理想)에 타고

그의 동경(憧憬)의 날 가을에

조락(凋落)의 눈물을 비웃다. ............................P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