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밭 - 윤동주
시들은 잎새 속에서
고 빠알간 살을 드러 내놓고,
고추는 방년(芳年)된 아가씨인냥
땡볕에 자꾸 익어간다.
할머니는 바구니를 들고
밭머리에서 어정거리고
손가락 빠는 아이는
할머니 뒤만 따른다.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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