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혜환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35] 아침

나무향(그린) 2013. 12. 5. 05:31

아침 - 윤동주

 

휙, 휙, 휙,

소꼬리가 부드러운 채찍질로

어둠을 쫓아,

캄, 캄, 어둠이 깊다깊다 밝으오.

 

이제 이 동리의 아침이

풀살 오는 소 엉덩이처럼 푸르오.

이 동리의 콩죽 먹는 사람들이

땀물을 뿌려 이 여름을 길렀오.

 

잎, 잎, 풀잎마다 땀방울이 맺혔오.

 

구김살 없는 이 아침을

심호흡하고 또 하오. .................................P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