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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흠이 있으면 끄집어내려고 하고, 나에게 흠이 있으면 덮어버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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在彼則知捃摭之, 在此則欲覆盖之。 재피즉지군척지, 재차즉욕부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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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李栽), 〈갑술년(甲戌年) 6월 4일 조(條)〉, 《창구객일(蒼狗客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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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쟁이 한창이던 조선 후기 숙종 때, 반대 당파에게 말꼬리를 잡혀 먼 변방으로 유배되어 가는 늙으신 아버지를 수행하던 아들이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면서 한 말입니다.
문득 요즘 유행하는 우스갯소리 중에서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냐?” 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남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정작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것은 전통 시대에도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그러나 이 정도는 그나마 양호한 편입니다. 요즘은 여기에 한 술 더 떠 번복하기를 밥 먹듯이 하니 말입니다.
어제 한 말도 오늘 뒤집어 버리고, 또 내일도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태도, 마냥 정치판의 문화일 뿐이라고 치부하며 희화화하기에는 너무나 심각한 사회 현상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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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연기념물 제391호 - 옹진 백령도 사곶 사빈(천연비행장)
-사빈(沙濱)이란 모래가 평평하고 넓게 퇴적되어 만들어진 곳을 말한다.
백령도 사곶 사빈은 백령도 용기포 부두의 남서쪽과 남동쪽의 해안을 따라 자리잡고 있다. 언뜻 보면 모래로 이루어진 듯 하나 사실은 규암가루가 두껍게 쌓여 이루어진 해안으로 썰물 때면 길이 2㎞, 폭 200m의 사빈이 나타난다. 사빈을 이루고 있는 모래는 크기가 매우 작고 모래 사이의 틈이 작아 매우 단단한 모래층을 형성하고 있다. 사빈은 콘크리트 바닥처럼 단단하여 자동차의 통행은 물론 한국전쟁 당시에는 UN군의 천연비행장으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백령도 사곶 사빈은 이탈리아 나폴리에 있는 것과 더불어 전세계적으로 단 두 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수한 지형 및 지질상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