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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심(人心)과 교육

나무향(그린) 2012. 11. 22. 08:42

 

인심(人心)과 교육
인심이 갈수록 나빠지고 세도가 갈수록 퇴폐해지는 것은
아이들을 올바로 가르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이다.

人心日溺。世道日敗。自不敎童子始也。
인심일닉。세도일패。자불교동자시야。

- 이덕무(李德懋 1741~1793)
〈사소절(士小節)〉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한국문집총간 257집)
 

  이덕무 선생은 선비의 예절과 수신(修身)에 대한 교훈을 기록한 <사소절>에서, “세상의 교육이 쇠퇴한 뒤로 어린이들이 듣고 보는 것이라고는 과거(科擧)ㆍ출세(出世)ㆍ여색(女色)ㆍ재리(財利)ㆍ도박(賭博)ㆍ해학(諧謔)ㆍ비방(誹謗)ㆍ경쟁(競爭)ㆍ아첨(阿諂)ㆍ사기(詐欺)ㆍ비린(鄙吝)ㆍ과장(誇張)ㆍ시기(猜忌)ㆍ사치(奢侈)ㆍ동경(憧憬)ㆍ주식(酒食)ㆍ안마(鞍馬)ㆍ기물(器物)ㆍ의복(衣服) 등에 관한 일에 불과하고, 짓는 것이라고는 과거시험이나 보기 위한 글이며, 읽는 것이라고는 전기(傳奇)의 음란한 책뿐이니, 어찌 일찍이 바른 일을 행하고 옛 경전을 읽었겠는가. 그러므로 인심은 갈수록 나빠지고 세도(世道)는 갈수록 퇴폐해지니, 이것은 아이를 올바로 가르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지금의 세태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당시의 모습에 자못 놀라게 됩니다.

  얼마 전 인터넷을 통해, 아이가 예쁘다고 쓰다듬은 할머니를 아이 엄마가 폭행한 사건과 어떤 젊은이가 자신의 잘못을 꾸짖는 할아버지에게 폭언을 퍼붓고 폭력을 행사하려던 사건이 밝혀져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며 많은 사람들의 공분(公憤)을 샀습니다. 이 일뿐만이 아니더라도 요즘의 세태를 보노라면, 예로부터 효친경장(孝親敬長)의 미풍양속을 전승하여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리던 우리나라가 오히려 세계의 어느 나라보다도 인심이 각박해지고 서로에 대한 배려심이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무한 경쟁의 세계정세 속에서 남보다 앞서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데에 치중하여, 우리나라의 교육이 정작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글쓴이 : 양기정(한국고전번역원)

 

 

  ▲ 설악산 울산바위 (명승 제100호)

 

-병풍처럼 우뚝 솟은 거대한 화강암체로서 모두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고 정상부에는 항아리 모양의 구멍이 5개가 있어 근경이 훌륭하며, 시각적 풍경뿐만 아니라 예부터 ‘큰 바람 소리가 울린다’는 의미에서 ‘천후산’이라 불리고 있어 청각적 감상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울산바위는 그 자체로도 명승적 가치를 지니지만 원경도 빼어나 특히 미시령 옛길 방면에서 보이는 경치가 웅장하고 탁월한 느낌을 준다.

울산바위에 대해서는 주세붕, 최연, 허적 등 조선시대의 수많은 문인들이 그 웅장함과 훌륭한 경치를 노래하였다.

울산바위 아래에는 우리나라 불교사에서 유서 깊은 계조암과 신흥사가 있어 문화적 의미가 더하며, 수많은 고시문이 전하며, 김홍도가 그린 실경산수화도 여려 편이 남아있어 미술사적 명승의 가치가 있다.

화강암의 독특한 풍화양상으로 만들어진 기암절벽으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경이로운 자연경관의 하나이며, 속초를 중심으로 동해안에서 바라보는 울산바위는 그 특유의 기복이 심한 산형이 주변의 다른 산체들과 비교되어 더욱 장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울산바위는 그 자체가 가지는 명승적 가치와 더불어 빼어난 조망점의 가치를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다.

설악산은 한반도 남한 지역에서 나타나는 화강암 지형 중 가장 높은 고도를 보이는 곳으로, 특히 울산바위는 절리를 따른 풍화와 잔류 암체의 지형을 잘 보여준다.

울산바위 아래의 계조암과 흔들바위 등지에서는 미립적인 풍화에 의한 타포니와 토르 같은 아름다운 미지형들도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