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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맥불변(菽麥不辨)

나무향(그린) 2012. 1. 4. 10:17

 

숙맥불변(菽麥不辨)

 

菽 콩 숙, 麥 보리 맥, 不 아닐 불, 辨 분별할 변

 

 

 

우리는 '사리분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리바리한 사람을 흔히 '쑥맥'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쑥맥'은 올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순우리말로 착각하기 쉬운 '쑥맥'은 한자말 '숙맥불변(菽麥不辨)'에서 온 말입니다.

<춘추좌전> 성공(成公) 18년 조에 이 말이 나옵니다.

 

춘추시대 진()나라의 대신들이 왕을 시해하고,

14세 소년인 주()를 왕위에 앉히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소년이 말했습니다.

군주를 세우는 것은 명령을 내려 나라를 다스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만일 군주를 세워 놓고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다면 군주가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이에 대신들은 명령에 따를 것을 다짐했습니다.

 

이 당찬 소년이 곧 진나라의 도공(悼公)입니다.

도공에게는 형이 있었는데 콩과 보리도 구별을 못할 정도로 우둔했기 때문에

대신들은 형을 제쳐놓고 동생을 임금으로 세웠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콩 숙)(보리 맥)도 구별 못하는 형을 숙맥불변(菽麥不辨)’이라 했습니다.

숙맥불변은 글자 그대로 "(·콩 숙)과 보리(·보리 맥)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콩인지 보리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을 '숙맥'이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숙맥불변(菽麥不辨)!'

콩인지 보리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과

한자말인지 순 우리말인지 구분하지 못하고 '숙맥''쑥맥'으로 아는 사람,

누가 더 어리석은 사람일까요?

숙맥! 요즘은 '순수한 사람' '재미없는 사람'이란 의미로도 많이들 쓰고 있습니다.

 

 

 ▲ 명승 제105호 - 청송 주산지 일원.

 

-주산지는 조선 숙종(1720년) 8월에 착공하여 그 이듬해인 경종원년 10월에 준공하였으며, 주산지 입구 바위에는 영조 47년(1771년) 월성이씨 이진표(李震杓)공 후손들과 조세만(趙世萬)이 세운 주산지 제언(堤堰)에 공이 큰 이진표공의 공덕비가 있다.

저수지는 그리 작지는 않지만 입구가 협곡이며, 축조 당시 규모는 주위가 1천1백80척 수심 8척이라고 전하며, 수차의 보수공사를 거쳐 현재는 제방길이 63m, 제방높이 15m, 총저수량 105천톤, 관개면적 13.7㏊이다.

주산지 맑은 물은 주산현(注山峴) 꼭대기 별바위에서 계곡을 따라 흘러 주산지에 머무르고 주왕산 영봉에서 뻗친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물위에 떠있는 듯한 왕버들과 어우러져 별천지에 온 것 같이 한적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어 한동안 속세를 잊고 휴식을 취하기에 그지없는 곳이다.

또한 이 호수는 준공 이후 아무리 오랜 가뭄에도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고 호수에는 고목의 능수버들과 왕버들 20여 그루가 물속에 자생하고 있어 그 풍치가 호수와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다.

주산지는 비온 뒤의 청아(淸雅)한 풀잎과 별바위를 지나가는 낮은 구름과 안개, 가을 단풍과 저녁노을이 어우러져 신비롭고 아름다운 비경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