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일기-2 -¹ - 이해인
"넌 그때 왜 그랬니?
온 식구가 찾아 헤맨 끝에 보니
어느 골방에서 배시시 웃으며
걸어 나오더구나. 쬐끄만 애가 말이야"
어린 시절
함께 지내던 고모님이
어느 날 불쑥 전지신 이야기 속으로
문득 걸어 나오는 다섯 살짜리 아이
조그만 크기의 라디오 하나 들고
아무도 없는 구석방에 들어가
알아들을 수 없는 원리를 캐내려고
꽤나 고민했다
작은 라디오 안에
어떻게 큰 사람이 들어가서
말을 하고 있는지
하도 신기하고 경이로워서
밥도 굶고 앉아 있었다
보이지 않는 세계와의
첫 만남은 그렇게 시작 되었다......................p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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