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함은 덕의 기초이고
부지런함은 일의 근본이고
세밀함은 다스림의 요체이고
고요함은 마음의 본체이다
謙者德之基 / 勤者事之幹 / 詳者政之要 / 靜者心之體
- 최석정(崔錫鼎) 〈시아사덕잠(示兒四德箴)〉《명곡집(明谷集)》
<해설>
이 글은 조선 후기 학자 명곡(明谷) 최석정(崔錫鼎, 1646~1715)이 ‘자식에게 일러주는 네 가지 덕에 관한 잠[示兒四德箴]’을 짓고 그 아래에 풀어 쓴 글 중에 있는 내용입니다. 저자는 슬하에 아들 하나와 딸 둘을 두었는데, 곤륜(昆侖) 최창대(崔昌大, 1669~1720)가 그의 아들입니다.
저자는 자식에게 ‘교만하면 덕을 해치니 교만해서는 안 된다. 게으르면 일을 덮어두니 게을러서는 안 된다. 생각을 소홀히 하면 놓치는 게 있으니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기운이 들뜨면 지나침이 있으니 기운이 들뜨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훈계합니다.
그리고 교만함과 게으름과 소홀함과 들뜸을 다스릴 수 있는 요체로 겸손함과 부지런함과 세밀함과 고요함을 말하면서, 이 네 가지 덕을 행한 뒤에야 자신을 지키고 사물에 응접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어떤 일을 당부하는 것은 세상의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소중한 열쇠를 건네주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명곡 선생은 마음을 고요하고 겸손하게 간직하고, 일을 부지런하고 꼼꼼하게 처리하라는 당부가 담긴 사랑의 열쇠를 자식들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옮긴이 / 하승현(한국고전번역원)
△ 경북 기념물 제11호 - 보경사의 탱자나무
-탱자나무는 주로 영·호남지방에 분포하며 일본·중국에서도 자란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나무는 중국에서 전래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열매와 껍질은 약재로 사용되며 줄기에 가시가 나 있어 과수원 울타리용으로 적합하다.
보경사의 탱자나무는 보경사 경내 천왕문 우측 동편 종무소를 사이에 두고 두 그루가 마주보고 있다. 대웅전 쪽의 나무는 지상 160㎝ 위치에서 두 갈래로 갈라져 원형으로 왕성하게 자라고 있으며, 맞은편의 나무는 지상 40㎝ 위치에서 두 갈래로 나뉘어 자라고 있다.
이 나무는 탱자나무로는 보기 드물게 오래된 것으로 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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