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 파꽃

나무향(그린) 2011. 3. 2. 07:19

파꽃 / 이해인

 

뿌리에서 피워올린

소망의 씨앗들을

엷은 베일로 가리고 피었네

 

참 자루의 초처럼 똑바로 서서

질긴 어둠을

고독으로 밝히는 꽃

 

향기조차 감추고

수수하게 살고 싶어

 

줄기마다 얼비치는

초록의 봉헌기도

 

매운 눈물을

안으로만 싸매 두고

스스로 깨어 사는

조용한 꽃

 

 P 44-45